9살  큰 딸, 5살 둘째 딸, 18개월 막내 아들.
이렇게 아웅다웅 삼남매를 키우고 있는 3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제 2 모국어로 여기며 자라야 하는 우리 아이들.
이런 상황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벌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가 유별나게 영어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태어나면서 부터 영어를 접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사실 저는 학원이나 유학에 아이를 들이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없는 엄마들 중 한 사람이기에(이 생각은 큰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영어를 접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예 안시키는 것은 불가능했고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덜어줄 방법이 무언가 하고 생각하다가 역시 선배맘들이 중요시하는 "환경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어요.
큰 아이 아기 때부터 하루 30분씩 EBS에서 하는 "고고 기글스"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가끔 영어동요나 영어 자장가도 틀어주긴 했지만 그보다 아이가 열광하는 것은 기글스였습니다.
큰 아이가 돌 지날 무렵 기글스를 개발해서 방송이 시작되었고, 그냥 함께 30분 본 것이 전부라고 할까요.
그런데 18개월이 되었을 때 아이를 업고 슈퍼에 갔는데 등 뒤에서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서 집중해서 들어보니 "one, two, three...ten"이렇게 말하고 있더라구요.

그 때 깨닳았죠...듣기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사실 우리 말도 그렇잖아요.
엄마 아빠를 수백, 수천번씩 듣고 하나하나 입을 떼어나가듯이 영어 또한 마찬가지 방법으로 배워나가는 것이 정답이었던 것이죠.

가끔 큰 아이 주변에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단어 하나하나에 목숨걸며 외우고, 시험 못보면 혼나고 풀이 죽고...참 안타까워요.
영어는 단거리가 아니고 마라톤이라고들 얘기하죠.
오랜 시간을 달리기 위해서 저는 유아~초등 저학년 까지를 웜업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영어적 환경에 듬뿍 젖어드는 시기?
그저 외우고 쓰고 읽는 것이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에 한 없이 빠져보는 시기?
이렇게 정의내리고 싶어요.

아이들이 말을 배울 때 "언어의 폭발기"라고 있습니다.
갑자기 말문이 터져서 하루에도 수십가지의 단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때를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그 시기가 천차만별로 다르답니다.

어찌되었던, 영어에 있어서 언어의 폭발기를 이끌어내려면
무엇보다 듣기가 중요했구요, 하루종일 계속 다양한 방법으로 들려지는 이야기에 아이들이 주목하고 좋아하기 마련이었습니다.
듣기를 많이 한 탓인지 첫째는 요즘 조금씩 귀가 트여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늦게 트여?'라고 남들이 그럴수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의 익힘 속도가 그러하네요. ^^
물론, 어휘력이나 회화 그리고 리딩은 아직 걸음마 단계예요.
학교 들어가기전 남들 다 뗀다는 알파벳조차 안하고 들어간 녀석입니다.
그냥 주구장창 듣고 노래하고 따라하기만 했었어요.
결국 레벨테스트에서 빵점을 맞고 제일 낮은 단계의 원어민 영어반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1년이 지난 지금은 책도 잘 읽고 회화도 곧잘 하니 많이 발전한게 아니겠어요? ^^
그런 녀석이 이제 리딩북을 찾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는 첫째와 둘째가 나이터울이 나긴 하지만 둘째가 샘이 많아서 언니가 하는 것은 모두 함께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페이지당 몇 줄 정도, 컬러풀한 일러스트, 음악과 어우러진 리스닝...이런 것들이 모두 있어야 두 아이를 만족시키곤 합니다.
책을 일일히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또 어떤 책이 재미있는지를 펼쳐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었기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중에 ZIG ZAG의 리딩북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미리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책을 받아보니 왜 이렇게 유명했는지 직접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ZIG ZAG란 어떤 책일까요?]

1.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 책과 CD가 함께 포함된 구성으로 총 20 세트입니다.
- 유아 ~ 초등 저학년까지가 타겟이네요. ^^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싶으시거나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http://www.kidsbooksejong.com/menu/detail2.asp?bookcd=G100000005140로 가시면 됩니다.
전권 구매 뿐 아니라 낱권 구매도 가능하도록 되어있네요.
각 권의 이미지와 줄거리가 자세히 나와있어서 아이의 수준이나 흥미에 맞는 책을 골라볼 수 있습니다.

2.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구전되어오는 이야기 중,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적 기준을 심어주기위해 도움을 주는 동화들로 구성되어있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The Clumsy Cow"입니다.
말 그대로 실수투성이인(잘 넘어지고 부딪히고) 소 Buttercup이 농장 친구들에게서 따돌림받다가 바로 그 실수 덕분에 여우를 잡을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삼남매가 모두 열광했답니다.

3. CD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본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총 5번까지의 트랙은 각각 다양하게 본문을 듣고 따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있습니다.

1. 빠르게 읽기 (효과음&음악) : 내레이터가 본문을 읽어줍니다. BGM과 상황에 필요한 효과음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2. 느리게 읽기 (효과음&음악) : 내레이터가 좀 더 천천히 본문을 읽어줍니다. 역시 효과음과 BGM이 들어있습니다.
3. 빠르게 읽기 (페이지 시그널) : 음악 없이 본문 내용만을 읽어주며 한 페이지가 끝나면 "띵동" 소리고 페이지가 바뀜을 알려줍니다.
4. 느리게 읽기 (페이지 시그널) : 2번과 같은 속도로 읽어주며 페이지 시그널이 들어있습니다.
5. Listen & Repeat (듣고 따라 말하기) : 내레이터가 읽어주는 본문을 따라서 읽습니다.

(오디오 파일은 http://eshopmall.suksuk.co.kr/jpshow.php?jn=50597&jc=10018849&sc=01-09-136에서 자세히 들어보실 수 있어요.)

4. 익살스러운 일러스트

책 내용과 어울리는 일러스트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이끌어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일러스트만 보고 내용을 유추하기에도 좋고, 본문과 BGM 그리고 효과음까지 3박자가 어우러져서 일러스트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렇게 밤이 나오는 페이지에서는 밤에 어울릴만한 음악이 흘러나오구요. ^^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흠뻑 빠져드는 순간입니다.

5. 리딩 레벨

각 책 당 0.9 ~ 2.3 정도의 쉬운 수준의 Reading Level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RL이 어떤 기준에 의해서 책정되는 것인지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한 권당 150 단어 정도, 한 페이지 당 2~3줄 정도의 짤막한 문장을 사용해서
읽는 아이들, 혹은 읽어주는 부모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쉽게 책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큰 딸은 RL을 보더니
"엄마, 이 책은 RL이 1.5네~ 조금 더 어려운 것도 있어요?"하고 바로 물어보네요.
RL은 책과 CD에는 적혀있지 않아요.
http://www.kidsbooksejong.com/menu/detail2.asp?bookcd=G100000005140
이 곳에 가시면 각 권의 RL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 워크시트 다운로드

ZIG ZAG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http://www.kidsbooksejong.com/edu/board_list_test.asp?board_id=ZIGZAG
이 곳에 가시면 ZIG ZAG 전 권에 대한 워크시트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14 clumsy cow.pdf 라고 되어있는 파일을 받으시면 되요.

워크시트는 총 7페이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 To parents : 본문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고, 본문에서 생각해봐야 할 점을 제시합니다. (The Clumsy Cow에서는 항상 실수하는 친구를 멀리해야할까요?라고 물어보네요)
Words List in This Book 표를 통해서 본문에 등장하는 단어를 정리해보고 몇 번 나왔는지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2) Ponics : 그림을 보고 같은 발음을 내는 단어끼리 짝지어서 알맞은 모음을 넣어보는 활동지입니다.

너무 쉽게 해치워버리시는 큰 따님...

3) Vocabulary : 본문에 나오는 단어를 써보고 그림과 같은 짝을 선으로 잇는 활동입니다.

4) Focus Words : 본문에 나오는 동물을 찾아서 동그라미 해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5세 둘째딸도 충분히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풀어보다가 양이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확인해본다면서 책을 다시 펴보기도 하더라구요.

5) Reading Comprehension : 본문에 나오는 문장을 가지고 T or F 해보는 활동입니다.

6) Picture Reading : 본문 문장 중 알맞은 동사를 찾아 동그라미 해보는 활동입니다.

작은 아이에게 알려줄 때는 문장을 읽어주고,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버터컵이 양동이를 발로 찼을까 아니면 잠궜을까?"
"발로 찼어요."
"왼쪽은 발로 찬것이고, 오른쪽은 잠가버린거야. 어떤 것이 맞을까?"
이런식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알파벳은 알고 있기에 책이랑 똑같은 글자를 찾아보라고 했었는데 너무너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인데 곧잘 하더라구요. ^^
글자 익힐 때까지는 이런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7) Answer Key : 해답지입니다.

7. 자세히 살펴봐요!

1) 표지 : 제본된 페이퍼북으로 스템플러가 없어서 무척 안전하고 탄탄합니다. 작고 가벼워서 쉽게 꺼내볼 수 있고 외출할 때도 들고 다닐 수 있어서 너무 편하네요. 무엇보다도 막내가 볼 때 책 모서리에 찍힐까 두려워하는 일이 없어서 안심입니다.

2) 두께 : 32페이지로 두껍지 않고 책장도 어느정도 두께감이 있어서 쉽게 구겨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3) CD 케이스 : 표지 뒷면에 CD 케이스가 들어있습니다.

4) 중요단어 : 중요한 단어는 글자크기를 크게해서 아이들의 눈에 확 들어오도록 만들었습니다.

5) 뒷표지 : 본문의 간략한 줄거리를 써놓았습니다. 요즘 동화를 읽고 간략히 줄여보는 활동을 많이 해보곤 하는데 나중에 영어에 많이 익숙해지면 영어 동화도 이렇게 줄여서 써보거나 말해보는 활동을 해볼 생각입니다.

[The Clumsy Cow와 놀아요!]

CD를 틀어주자 자리에 앉아서 책을 뒤적이고 있는 막내입니다.
요 며칠 전부터 누나들이 보는 책을 빼서 오곤 하더니 오디오에서 웬 아저씨가 영어로 이야기해주고 우스꽝스런 소리도 자주 나오니 춤도 추고 즐거워하면서 책을 보더라구요. ㅋ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장
"Oops-a-daisy,"
본문에 총 4번 나오는데 나레이터가 너무도 재미있는 목소리로 읽어줘서 너무 좋아라하네요.

[동영상 링크 : http://blog.naver.com/reijini/90044244802]

큰 딸은 아는 단어랑 이리저리 짜맞춰 가면서 책을 읽어보고...

ZIG ZAG는 저희집 삼남매가 정말 잘 활용했고, 잘 활용하고 있는 책이 되었습니다.
영어도 어려운데 영어로 된 책까지 읽으라니 아이도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을법도 한데
ZIG ZAG 덕분에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흥미를 많이 일구었으니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네요.

CD를 계속해서 들려주다보니 아예 본문을 외워버린 둘째.
오프닝송과 BGM으로 나오는 흥겨운 기타 연주의 컨트리 송만 들으면 들썩들썩 어깨춤을 추는 막내.
그리고 읽기에 대하여 자신감이 조금은 붙은 첫째까지.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교훈까지 주는, 한 권의 책을 가지고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책.
ZIG ZAG를 알게됨에 감사하며, 또 다른 책으로 ZIG ZAG를 다시 한 번 접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