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tus Hotel은 국내에서 [선인장 호텔]이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있는 책입니다.
국내 서적도 많은 메니아를 가지고 있을 만큼 잘 알려진 책입니다.

200년이 넘는 세월을 사는 이 거대한 선인장의 이름은 사구아로[Saguaro]입니다.
다 자란 다음의 길이가 50feet (1500센티)나 된다고 합니다.
번역본에 의하면 아빠 키 10배가 넘는다고 나오네요.
무게는 8톤, 자동차 5대를 합한 정도의 무게라고 합니다.

이 거대한 생물의 처음은 아주 작은 씨앗입니다.
선인장 꼭대기에서 떨어진 사구아로 열매 속 이천 여 개의 씨앗중 하나인 주인공 씨앗이 열매를 먹으로 온 사막쥐의 수염에 붙어서 팔로버드 나무 밑에 운 좋게 떨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세상 모든 진리가 그렇듯이 거대한 결과물은 언제나 아주 사소한 우연으로부터 시작됨을 다시 한번 알려주지요.

아주 천천히 자라는 선인장...
십 년을 자라도 엄마 손 한 뼘 정도밖에 안 되는 선인장은 이십 오 년을 넘기고(그래도 다섯 살 아이 키 정도밖에 안되지요.)오십 년만에 첫 꽃을 피우지요.
자신을 지켜 주던 팔로버드 나무만큼 커진 사구아로 선인장은 이제 사막에 사는 동물들에게 하나 둘 보금자리를 제공합니다.
낮은 곳의 맹수들에게서 몸을 피할 수 있는 선인장은 모든 동물들이 살고 싶어하는 동경의 호텔이 되지요.

자연의 흐름을 물 흐르듯이 담담하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거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생태계의 법칙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원색적이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그림은 다양한 렌즈의 위치로 사구아로 선인장의 일생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그린 그림이 있는가하면 렌즈를 멀리 밀어서 일부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여유도 보여줍니다 .
특히 건조하게 만 보이는 사막의 모래 밑을 지층을 자른 듯한 그림으로 보여 주어 땅 속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을 보여 줍니다.

이런 그림으로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우리가 모르는 땅 속세계도 나름대로의 질서를 가지고 수많은 생물들이 사회를 이룬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마지막장에서는 뼈만 남은 죽은 선인장 뒤로 거대한 선인장 숲이 형성되는 그림이 보입니다.
그리곤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Through hot and cold, wet and dry, some will survive long enough to other cactus hotels.
-이 가운데 몇은 무더위와 추위, 습기와 건조함을 견뎌내고 또 다른 선인장 호텔로 살아남겠지요.-

보면 볼수록 좋은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권의 책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절대로 과학적 지식이나 교훈을 말함이 아닙니다.) 담겨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많은 이야길 받아들이는 책입니다.
어른들은 내 아이가 이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책입니다.
책 맨 뒷장에는 사구아로 선인장에 관해서 자세히 나와 있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도움말 중에는 파파고 인디언들에게 이 사구아로 선인장은 생활에 몹시 중요한 것이라서 그 열매가 맺히는 달(5~6월경)을 그들의 1월로 삼을 정도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가 보아도 신기하고 재미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
Cactus Hotel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