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구리시인데 요즘 한창 고구려 역사에 대한 발자취를 찾는 과정이 시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더구나 작년부터 고구려에 대한 여러 드라마들의 영향때문인지 아이가 다른 시대의 역사보다 특히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 책을 받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평소 아이들의 책을 전집보다 단행본들을 많이 사서 보여주는 편인데 이 책도 아동책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은 다섯수레 책이라 더 믿음이 갔습니다.
그 믿음에 보답하듯 책은 아이들에게 조금은 새롭고 낯선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책 표지에도 나오듯이 총 33개의 질문으로 책은 이루어져있습니다.
그 질문들은 책의 목차를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는데 보통 페이지 순서대로 읽어야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자신이 관심있는 질문을 목차에서 골라 그 부분을 먼저 읽어도 되는 자유로움을 갖고 있는 책입니다.
33개의 질문들 중 제 딸아이가 관심을 갖고 흥미있게 읽은 부분의 질문들은 Was Ondal really a fool?, Did the Koguryo women wear pants? 등이 있는데 아무래도 여자아이라서인지 자신과 같은 여성에 대한 것이나 자신이 읽었던 바보온달에 대한 내용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책에는 역사책이 갖을 수 있는 지루함과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참 많은 그림과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었는데 이 점이 더더욱 아이들에게 쉽게 책을 접근시킬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희 딸 아이도 평소 역사책을 잘 읽는 편이라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그래도 내심 역사책을 그것도 영어로 쓰여진 책을 과연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책을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읽어가는 딸아이의 모습에서 제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딸아인 영어지문도 잘 읽었지만 함께 보여지는 그림에 참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른인 저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기한 사진과 그림들을 보면서 책을 읽으니 끝까지 읽을때까지 지루한지를 몰랐습니다. 물론 영어책이니 가끔 모르는 단어는 찾아서 알아내야하는 수고로움을 있지만 이 정도의 수고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재미와 흥미를 이 책은 독자에게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책은 그림이 주를 이룰 정도로 그림과 사진이 많아서인지 내용면에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질문에 대한 간단한 서술형 답을 적어놓은 책의 지문들은 아이가 보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좀더 쉽게 읽으려면 한국판을 구해 함께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한국판을 보진 못했는데 이 책때문에 구매해서 읽을 생각입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친절하게도 Index란이 있어서 자신이 궁금하고 또 다시 읽어보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요컨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그 책을 읽는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책의 운명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도 예외는 아닙니다. 누구나가 한국고구려에 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지식과 그림들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라 소개하여도 결국 책을 읽는 각 개인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서 책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모처럼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이 [Why Did the Koguryo People Paint Tomb Murals?]를 꼭 한 번 사서 읽어보시길 감히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