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했으면 큰일났을뻔....
주문하고 잊고 있었는데 토요일날 배송을 받았어요
토, 일 내내 놀러 다니는라 초1 딸아이는 책을 못본채
엄마만 밤에 졸린눈을 비비며 23권을 내리 읽었죠
23권중 18권은 기존에 갖고 있던 로버트 먼치 책 대부분을
그렸던 마이클 마첸코이고 5권만 다른 일러스트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그 5권이 그림이 독특하니 눈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제일 먼저 들고 읽었던게 Millicent and the wind 였던거 같네요
역시나 맨 뒤에 로버트 먼치 특유의 유머가 드러나 있구요
그 다음으로 눈길이 갔던게 그 5권중 공동저자로 나온
Promise is promise, from far away 였네요
공동저자로 나온 사람의 배경,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는데
나름 사색거리를 던져 주더군요
특히 Promise is promise에서 나오는 이누이트의 전설적이 괴물은
아이들이 위험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라는데
그림이 기존의 로버트먼치 책과는 현저히 다르게 독특해요
나머지 책들은 로버트 먼치 책에서 느낄수 있는 유머와 재치.
반복되는 문구...를 역시나 그대로 느낄수 있구요
글밥은 좀 긴것도 있는데 기존에 갖고 있던것과 그리 차이가
없는것 같아요
밤에 졸릴때 밀려놓은 숙제하듯 23권을 읽어서 그런지
나중에 후루룩 읽다가 이건 뭐야? 그러며 웃긴걸 넘어서 엽기다~하고
느낀것도 몇 있어요
그러고는 요사이 질렀던 책들을 생각하며 이건 너무 가벼워~그러며
(잘난척 한게죠^^;;;) 반품을 생각했더랬지요
그러고 다다음날 책을 도루 싸는데 아이가 뭐냐고 와서 보더니
몇권을 마구 골라내며 읽어 달래요
언젠가 하나티비에서 봤던 거라면서요
그러고보니 지금은 끊었지만 하나티비에 먼치스토리라고 해서
아이가 한두번 봤던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고른거 읽어주니 넘 재밌어하며 듣고
놀때 다운받은 음성 들려주니 넘 좋아라 하는거예요
특히 짧고 시시하다고 느꼈던 Mortimer에선 로버트 먼치가
clang. clang, rattle-bing-bang ~하며 음을 넣어서 노래를
부르며 읽어주니 네살난 둘째도 따라 부르며 좋아하더군요
엄마...이거 반품할껀데 했더니...절대 안된대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반품철회하고
그냥 끼고 보기로 했어요
다운받은 음성화일엔 반복되는 책도 있고 두어권 없는 책도
있는것 같아요. stehpanie's ponytail은 들을때 마다 웃네요
전 개인적으로 The dark 에서 맨 뒷장에 나오는 그림자에
물주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잼나네요
물론 배잡고 웃을만한 내용은 다른 책에도 많구요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디비디도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희 아이를 보니 이미 한번이라도 봤던 책은 더 친근하게
보는것 같거든요
암튼 아이가 안봤으면 반품할뻔 했던 이 클래식 먼치 책....
아이가 넘 좋아하니 그 가치가 배가 되는것 같아요
앞으로 마르고 닳도록 봐야 겠어요.
수정) 음성화일 다운받은거 틀어놓고 왔다갔다 일하면서
들었을땐 두어개 책이 빈다고 생각했는데
초등게시판에서 23권 다 있다는 글을 읽고 제목만 스킵해가며
들어보니 정말 다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