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걸쳐 있는 뒷모습과 더불어 다짜고짜 비밀을 지킬 수 있느냐고 묻는 제목까지 궁금증과 함께 다소 당혹감을 주는 이 책은 우리나라 속담 중 '업은 아이 삼 년 찾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얼른 뒤표지로 눈을 돌리면, 그제서야 엎드린 채 뭔가를 찾고 있는 주인공의 얼굴이 보이고, 다음 페이지에서 그가 찾고 있는 것이 바로 왕관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주요 소재인 작은 왕관 하나만 그려서 구성한 타이틀 페이지와 첫째 페이지에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단순하고 명료한 그림으로 충분히 담아 내는 작가의 센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매력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끄는 질문과 함께 중대한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스릴 넘치는 임무를 부여한 점입니다. 이러한 요소는 아이가 책 속 주인공과 동일한 시공간에 있는 듯한 공감대를 주어 책을 보다 가깝게 느끼고 참여하는 기쁨을 만끽하게 해 줍니다. 깜찍한 왕의 위치에 따라 여러 동물의 앞뒤 모습과 더불어 다양한 전치사를 익힐 수 있으며, 기존의 거리감 있는 왕과는 달리 어린이들의 모습을 닮은 어린 왕이 결국 왕관을 찾고 기뻐하며 뛰는 모습은 어린 아이들까지도 웃음을 터트리게 합니다.

책 표지부터가 아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그림책이더라구요..

그림책의 표지를 아이와 함께 찬찬히 살피며..궁금증을 함께 안은 채 한 페이지를 들춰보면...

엉덩이의 주인공이 보이게 되고...그 주인공이 무엇을 찾고있는지를 알 수가 있더라구요..

이 책은 호기심 가득한 질문과 함께 비밀이라는 임무를 아이가 안은 채 읽어나갈 수가 있는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매력적인 책이 아닐까 싶답니다..

에릭칼의 최근작품이라고 하죠..^^

이 책 속의 주인공 방아벌레가 방아벌레의 삶을 배워나가는 것이 꼭 내 아이가

뒤집기 기어가기 걷기 뛰기 등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느끼게 해 주는 듯하더라구요..

방아벌레가 착륙을 시도하며..마지막에 착륙을 하게 되는 장면에서 들을 수 있는 방아벌레의 소리!!

자연과 멀어져 있는 아이들에게 방아벌레가 무엇이며..그 방아벌레의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더없이 매력적이였던 작품이였답니다..

어느 화창한 아침에 어린 방아벌레가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정오에는 꽃을 오르락내리락 했지요.
오후에는 한무더기의 자갈틈사이로 샅샅이 돌아다녔지요.
저녁때는 풀잎사귀 사이로 기어다녔어요.

그리고 밤이되자, 어린 방아벌레는 나무를 기어올랐어요.
잠시후에 방아벌레는 지쳐서 땅으로 떨어졌지요.
방아벌레는 등으로 떨어졌어요.
어린 방아벌레는 몸을 돌려 발로 서기위해서 매우힘들게 노력했지요.
하지만 어린 방아벌레는 할 수가 없었어요.
"도와주세요!" 어린 방아벌레는 소리쳤어요.

지혜로운 늙은 방아벌레는 처음부터 쭉 어린 방아벌레를 보아왔어요.
"내일 아침에 내가 어떻게 찰칵 소리를 내면서 공중에서 뒤집어서 발로 땅에 착지를 할 수 있는지 너에게 가르쳐주마." 지혜로운 늙은 방아벌레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동안 너도 잠을 자두는게 좋겠구나. 잘자렴."

그 다음날 아침에 지혜로운 늙은 방아벌레가 이렇게 말했어요.
"나를 보렴. 이렇게 하는거야."
첫 번째로 늙은 방아벌레는 등을 뒤집었어요.
그리고 나서 커다란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튀겨서 발로 착지했어요.
"이제 네가 해보렴." 지혜로운 늙은 방아벌레가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