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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한 상 차려놓고 드실 때 꾀 많은 Fantastic Mr. Fox의 만찬이 생각날 것 같다.
얼마전에 내가 데리고 있는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 Fantastic Mr. Fox와 Magic Finger를 읽도록 했다. 모든 아이들이 두 권의 소설을 읽고는 Fantastic Mr. Fox에 표를 더 주었다. 당시 내가 Fantastic~을 읽기 전이 었기 때문에 의외의 답이라고 느꼈다. 이유는 Magic~ 에 비해서 Fantastic은 두 배 정도 양이 많았기 때문이다. 쪽 수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는 건 정말 재밌게 보았던 모양이다.
어제와 오늘 시간을 내어 틈틈이 이 책을 읽었다. Dahl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책이다. 아이들은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재미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평적인 시각으로 책을 대하면 도둑질하는 여우의 편을 들어 줘야 할지, 자신들의 물건을 언제나 호시탐탐 노리는 꾀쟁이 여우를 잡기 위해 불철주야 땅을 파는 세 명의 어른들의 편을 들어줘야할지 좀 망설여 진다.
책을 뗄 수 없게 바쁘게 진행되는 속도감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그 안에 나오는 도덕성은 과연 어떻게 자녀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 지 난감하다. 나와 다른 시각으로 이 책을 접하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늘 하는 질문이지만 책에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고, 그 책을 통해 내가 변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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