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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크로 테입으로 닫긴 가방 손잡이를 여는 순간,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보물 상자를 만난 느낌이 들 것입니다. 크고 작은 메모지를 들춰보고, 사진첩도 펼쳐보고,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며 할머니의 화장품 구경을 해보고, 구멍 난 반지에 손가락도 끼워보고, 옛추억이 담긴 편지 봉투를 열어보고,안경집에 들어있는 선글래스도 꺼내어 써보고, 할머니의 다양한 잡동사니(밴드,계산기 심지어는 공구인 멍키 스패너까지!)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코를 닦을 수 있는 실제 헝겁으로 된 손수건까지.
손수건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두꺼운 하드 보드로 제작된 소품으로 선글래스,편지 봉투 속의 엽서 등은 직접 꺼내어 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토이북이라 하여 글이 없는 종류의 책(wordless book)은 아니고, 가방을 들여다 보는 아이들을 향한 엄마와 할머니의 견해 차이를 보여주는 짧은 어구가 댓구를 이루며 각 페이지에 쉽고도 간결한 문장이 실려있습니다.
언제나 이런 저런 요구를 하는 엄마와는 달리 할머니는 늘 아이 편에서 이해하기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들에 대한 할머니의 무조건 적인 너그러움은 비슷한가 봅니다.
물건을 담는 가방의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따스한 봄 햇살을 가르며 어느 곳이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이 보물 상자 속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 충족시키며 아울러 가족간의 애정을 느끼며 할머니의 가방 속 구경을 맘껏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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